리튬은 현대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백색 석유'라 불릴 정도로 그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리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리튬 생산 국가의 역할과 전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전 세계 리튬 채굴 국가들의 순위와 각각의 특징, 공급망 현황, 향후 성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리튬 시장의 미래를 조망해보겠습니다.
1위 호주: 광산 기반 리튬 생산의 절대 강자
호주는 현재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국으로,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리튬은 대부분 광산에서 채굴되며, 주요 광물 형태는 스포듀민(Spodumene)입니다. 대표적인 리튬 광산으로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그린부시(Greenbushes) 광산과 마운트 홀랜드(Mount Holland) 광산이 있으며, 이 지역들은 세계에서 가장 고품질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호주의 리튬 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자원 정책과 우수한 인프라, 안정적인 법률 체계 덕분에 매우 경쟁력이 높습니다. 알버말(Albemarle), 퓨드먼트 리튬(Piedmont Lithium), 라이온타운 리소스(Liontown Resources)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리튬 원광 수출 계약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원 내재화 정책과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수출 규제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으며, 현지에서의 정제 및 부가가치 창출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위 칠레: 염호 리튬의 원조 국가
칠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튬을 생산하고 있으며, 남미 ‘리튬 삼각지대’(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중 가장 산업화가 잘 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칠레의 리튬은 주로 아타카마 사막 내 염호(Salar de Atacama)에서 염수를 증발시켜 얻는 방식으로 채굴됩니다. 이 방식은 광산 채굴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채굴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증발 과정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수자원 소비가 크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칠레 정부는 리튬 산업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으로는 국영기업 코델코(Codelco)와 SQM(Sociedad Química y Minera), 미국의 알버말이 공동 개발 중입니다. 최근 칠레는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하며, 자국 내 리튬 자원의 국유화 및 친환경 채굴 기술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리튬 생산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칠레는 향후 리튬 가공 산업 육성과 기술 수출 중심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3위 중국: 공급망 장악을 통한 리튬 패권
중국은 리튬 채굴량 기준으로는 3위지만, 리튬 정제 및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국입니다. 중국 내 리튬 자원은 주로 서부 티베트 자치구와 쓰촨성에서 채굴되며,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형태로 가공되어 전 세계 배터리 제조업체에 공급됩니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 남미, 호주 등의 리튬 광산에 대한 해외 직간접 투자로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리튬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인 간펑리튬(Ganfeng Lithium), 톈치리튬(Tianqi Lithium),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은 리튬 채굴에서부터 정제, 배터리 제조에 이르기까지 수직 통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리튬을 전략 자원으로 규정하고, 기술 혁신과 재활용 기술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방 국가들과의 무역 분쟁이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각국에서 추진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 주요 국가들: 아르헨티나, 캐나다, 짐바브웨, 포르투갈 등
아르헨티나는 칠레와 더불어 리튬 삼각지대의 일원으로, 염호 기반 리튬 채굴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특히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Corp.)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수출 기반 확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적 불안정성과 인프라 부족은 단기적 성장의 제약 요소입니다.
캐나다는 자원 부국으로서 안정적인 채굴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북미 지역의 공급망 강화 정책에 따라 리튬 탐사 및 정제 시설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내 유일한 리튬 생산국으로, EU의 자원 내재화 정책에 따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인해 일부 프로젝트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에서 리튬 생산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부상 중이며,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광산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인건비는 강점이지만, 정치 리스크와 인권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리튬 채굴 국가는 각기 다른 방식과 환경, 정책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따라 그 중요성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입니다. 호주는 안정적 생산량과 품질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염호 기반 리튬의 공급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채굴보다는 정제 및 공급망 장악을 통해 전 세계 리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캐나다, 포르투갈, 짐바브웨 등은 신규 생산지로서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들의 리튬 전략은 향후 전기차 산업, 배터리 기술, 에너지 전환 정책과 밀접하게 연계될 것이며, 이에 따른 지리적·정책적 분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