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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등 환경 중심의 정책이 강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도 이에 부합하는 기술과 자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희귀광물’이 있습니다.

    희귀광물
    희귀광물

    전기차, 풍력발전, 태양광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부품에는 반드시 희귀광물이 포함되며, 이는 미래 산업의 필수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친환경 시대에 희귀광물이 갖는 중요성과 함께, 재활용 기술의 발전, 채굴 방식의 변화,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희귀광물 재활용 기술의 발전

    친환경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재활용’입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폐배터리의 재활용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속에는 여전히 높은 비율의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귀광물이 남아 있어, 이들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리사이클링 기술에는 열처리 기반의 파이로메탈루르지(Pyrometallurgy) 방식과 습식 추출인 하이드로메탈루르지(Hydrometallurgy) 방식이 있습니다. 파이로 방식은 고온에서 금속을 녹여 회수하는 방법으로 단순하지만 에너지 소모가 많고, 반면 하이드로 방식은 화학 용액을 이용해 원하는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효율은 높지만 처리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두 방식을 혼합하거나, 생물학적 추출(Bioleaching)을 도입해 효율성과 환경친화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여러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성일하이텍 등은 리튬, 코발트 회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이는 자원 확보와 탄소 절감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활용은 단순히 자원의 순환을 넘어, 광물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채굴에 따른 환경피해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선택입니다.

     

    채굴 방식의 변화와 환경 고려

    희귀광물의 전통적인 채굴 방식은 깊은 지하 혹은 노천광산을 통해 직접 채굴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토양 파괴, 수질오염, 생태계 훼손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친환경 시대에 역행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보다 환경을 고려한 채굴 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채굴’이 글로벌 광물 산업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공정채굴(Fair Mining)’ 인증과 ‘지속가능광산(Sustainable Mining)’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들 인증은 채굴 현장에서의 노동권 보장, 지역사회 참여, 생태계 복원 계획 수립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기준을 제공합니다. 특히 유럽연합은 2023년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희귀광물에 대해 ‘ESG 기준 충족’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도 ‘청정에너지 광물법(Clean Energy Minerals Reform Act)’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채굴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양심층광물(Mineral Resources from Deep Sea) 채굴도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심해저에는 망간단괴, 코발트 풍부 지대 등 다양한 희귀광물이 존재하며, 지상 채굴보다 경제성이 높은 자원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재는 실증 시험 단계이며, 국제해저기구(ISA) 등의 규제와 협의가 필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채굴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자원 이용에 대한 철학과 정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수익 중심의 채굴이 아닌, 지역과 환경, 미래를 고려한 채굴 전략을 채택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는 희귀광물 산업의 이미지를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안보 전략

    희귀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은 특정 국가에 편중되어 있어 자원 무기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광물의 경우 전 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산업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자원안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방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통해 희귀광물 생산 및 정제에 직접 투자하고 있으며, 유럽은 ‘중요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을 제정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2023년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하며, 전략광물 33종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원 동맹(Resource Alliance)’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광물 생산국과 소비국 간의 장기적 협력 체계를 뜻하며, 예를 들어 한국은 호주, 캐나다, 칠레 등과 MOU를 체결하고 자원 공동개발과 투자, 기술협력 등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기술적 측면에서도 리사이클링, 대체소재 개발, 희소금속 회수 기술 등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궁극적으로 자원 자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와 직결됩니다. 특히 친환경 산업이 성장할수록, 해당 산업에 필요한 희귀광물의 수급 안정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희귀광물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 전략 비축, 기술 내재화 등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결론

    친환경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희귀광물은 단순한 자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재활용 기술의 고도화, 책임 있는 채굴 방식,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은 모두 친환경과 경제성, 기술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이제는 각국 정부와 산업계,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희귀광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환경과 공존하는 자원 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